

흑백요리사 시즌2의 우승자이자,
‘조림요정’, ‘조림핑’, ‘느림핑’ 등 다양한 별명으로 불리는 최강록 셰프.
방송에서의 활약만큼이나
그의 진심이 묻어나는 책이 있다.
바로 2025년에 출간된 에세이 『요리를 한다는 것』이다.
🍲 요리책? 아니다, 요리사 최강록의 삶이 담긴 에세이
이 책은 레시피북이 아니다.
칼 잡는 법, 육수 끓이는 노하우도 물론 담겨 있지만
그보단 요리를 직업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의 고백에 가깝다.
“요리는 배를 채우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과 하루를 어루만지는 일.”
이런 문장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된다.
- 음식이라는 것 – 먹는 사람으로서의 기억
- 요리를 한다는 것 – 만드는 사람으로서의 철학
- 식당을 한다는 것 – 운영자의 고단한 일상
- 요리사로 산다는 것 – 업으로 살아가는 소명
🐟 ‘조림요정’의 숙명
“또 조려요?”
“이번엔 안 조려요?”
방송에서 늘 따라붙는 ‘조림’의 이미지.
최강록 셰프도 이를 의식하지만,
그만큼 재료를 이해하는 방식으로서의 조림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깊게 들여다본다.
굽고, 찌고, 조리고…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과 탐구.
그 과정에서 그는 연구자처럼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실험하며,
결국 요리란 경험이 쌓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 식당 네오, 그리고 눈물 버튼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그가 직접 운영하던 식당 ‘네오’의 폐업 장면이었다.
정든 손님들과의 사진, 마지막 마감,
그리고 아무 말 없이 덤덤히 써 내려간 그 날의 이야기.
“우리에게 남은 건 사진뿐이었다.
마지막 앨범 정리였다.”
글을 읽으며 울컥했다.
그런데 정작 셰프님은 “눈물은 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 덤덤함이 더 먹먹하게 다가왔다.
👨👧 아버지, 그리고 사람으로서의 최강록
이 책은 요리사의 일만 다루지 않는다.
딸에게 어떤 음식을 남기고 싶은지,
아이의 기억 속에 어떤 맛이 추억으로 남을지를 고민하는 아버지.
요리사 이전에 한 사람, 한 부모로서의 최강록이 깊게 묻어난다.
또, 교육자로서의 고민,
방송 출연에 대한 뒷이야기,
불안과 번아웃을 이겨내는 법 등
진짜 요리사로서의 내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 총평: 밍밍하지만 오래 남는 국물 같은 책
이 책은 화려하지 않다.
자극적인 문장도, 대단한 사건도 없다.
그러나 마치 평양냉면의 국물처럼
조용히, 그러나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처음엔 ‘그냥 그런데…?’ 싶은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자꾸만 다시 펼쳐보고 싶어진다.
요리에 진심인 사람,
삶을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그 사람 최강록을 알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